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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공룡능선에서

솔바람. 2007. 11. 9. 21:28


      공룡능선에서,,, 순수 박미향 늘 꿈 속에 그리던 당신을 맞이하러 칠흑같은 어둠속을 이마에 조그만 꽃등을 켜고 한계령을 올라본다 눈 비에 젖어버린 당신 질퍽질퍽대는 축축한 냉기 네시간의 긴 행렬속에 어둠을 헤치며 오른 당신의 최고봉 새벽 이슬 맞으며 중청에 도착 대청봉을 사로잡은 구름속의 바다 하얀 구름위에 피어난 해돋이 눈앞에 펼쳐지는 불덩이의 유혹 희운각 산장에 걸터 앉아 조반을 하며 웃음 꽃이피고 지난 추억도 새기며 무너미 고개를 지나 공룡능선길에 들어선 당신과 최상의 만찬 어마어마하게 세워진 암릉과 커다란 바위들의 조각 오르고 내리며 환희에 젖어본다 나한봉 마등령 너덜지대 세존봉의 아름다운 절경 화려한 단풍이 물드는 계곡 금강굴에 울리는 목탁소리 비선대의 청아한 바위 속의 물 신흥사 풍경소리 열두시간의 긴 사투 승리의 초월감에 밀리는 당신이 주는 최대의 선물 가슴에 새기며 두고두고 그리운 세월 한장 한장 꺼내 보리라 2007 년 10 월 17 일과 18 일 설악산 공룡능선길에
출처 : 송백산악회
글쓴이 : 송정(松 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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