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10 경
지리산 10 경
노고운해(老姑雲海)
지리산 서쪽 최고봉 노고단에서 바라보는 구름바다이다.
멀리 남해 바다에서 몰려온 구름이 주변의 산야를 가리고 노고단 산허리를 감돌아 흐르면서
마치 속세를 떠난 천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노고단 주변의 원추리꽃, 진달래, 철쭉들과 어우러져 그려내는 자연적 조화가 신비롭게 펼쳐진다.
피아골단풍(稷田丹楓)
매년 10월 중순부터 지리산 제일의 활엽수림 지대인 피아골 계곡은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어간다.
설악의 단풍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것이 많은 사람들을 압도시킬 수 있을 만큼 그 자태가 곱다.
산도 붉고, 물도 붉게 비치며 사람도 붉게 물든다하여 삼홍(三紅)의 명소로 친다.
반야낙조(般若落照)
심원계곡 건너 서북병풍이 짙은 암영을 드리우면서 하루의 고된 장정을 마친 태양이
휘황찬란한 황금빛을 발산하며 고요히 사라져가는 모습은 경건함마저 느끼게 한다.
벽소명월(碧宵明月)
태고의 정적과 고요함 속에서 주변의 밀림과 고사목 위로 떠오르는 벽소령의 명월은
천추의 한을 머금은 듯 차갑도록 시리고 푸르다.
맑은 날 밤 창백한 달과 쏟아질 듯 하늘을 수놓은 은하수의 세계는
적막한 느낌이 드는 벽소령의 독특한 분위기와 만나 신비경을 그려낸다.
세석철쭉
매년 5월말에서 6월초에 걸쳐 수십만 평의 광대한 세석고원 일대는 철쭉의 연분홍빛으로 곱게 단장한다.
불일폭포(佛日瀑布)
쌍계사 뒤편 숲길을 걸어 오르다 보면 험준한 협곡 속에 천지를 진동하는 백천단에서
포말이 부서지며 쏟아지는 천하절승 불일폭포가 나온다.
비말(飛沫)로 흩어지며 쏟아지는 물줄기는 일단 학연(鶴淵)에 고였다가
다시 폭포가 되어 쏟아져 내리는 2단식 폭포인데 온통 바위절벽으로 둘러싸인 주위의 경관이 빼어나다.
연하선경(烟霞仙境)
세석과 장터목 사이 연하봉에는 철따라 향기 그윽한 꽃들이 만발하고
기암괴석은 천년의 고색창연한 이끼를 물고 서 있다.
한신계곡을 넘어온 운무가 이 봉우리에서 머물면서 선경이 펼쳐지는데,
탁 트인 전망, 기암괴석, 주변의 기화요초(奇花瑤草)와 고사목 등이 천연의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천왕일출(天王日出)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는 동틀무렵 끝없이 펼쳐진 회색 구름과 멀리서 서서히 서기(瑞氣)가 어리다가
오색광채의 거대한 태양이 천지개벽의 순간을 알리는 듯 떠오른다.
천왕일출의 거대한 광경은 예로부터 3대의 공적을 쌓아야만 맞이할 수 있다할 정도로
극히 만나기 힘든 경이와 감탄의 장관이라, 매년 1월 1일 떠오르는 이 장관을 구경하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12월 31일 산을 오른다.
칠선계곡(七仙溪谷)
울창한 원시림이 하늘을 뒤덮고 시푸른 옥류는 심연에 잠시 머물다
요란한 포말음을 토해내며 폭포에 쏟아져 내려, 비경의 연속을 이루어내는 지리산 최고의 계곡이다.
태고의 신비한 정적을 간직한 거대한 밀림, 하얗고 반들거리는 암반위로 씻기듯 흘러내리는
시원하고 맑은 계류가 있는 천혜의 계곡이라고 할 수 있다.
섬진강 청류(贍津江 淸流)
섬진강은 전북 진안, 장수지방에서(전북 진안군 백운면 봉화산의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기름진 평야지대와 산구비를 감돌아 하동포구를 통해 멀리 남해바다로 흘러드는 300리의 장구(長久)한 물줄기이다.
지리산 서남쪽을 거쳐 지날 때는 그 푸른 강물위에 지리산의 산자락을 실어 남국의 낭만과 흥취를 한층 돋운다.
은빛 백사장이 이채롭게 느껴지는 것은 석양이 질 무렵이다.
제 1 경 노고단의 운해
제 2 경 피아골의 단풍
제 3 경 반야봉의 낙조
제 4 경 섬진청류 (섬진강의 맑고 푸른물)
제 5 경 벽소령의 명월
제 6 경 불일폭포
제 7 경 세석평전의 철쭉
제 8 경 연하선경(연하봉 일대의 경관)
제 9 경 천왕봉의 일출
제10 경 칠선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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