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

차카게살자

솔바람. 2010. 11. 28. 22:41

 

                                                                동강 (이곳에서 산같이 물같이 조용히 살고싶다)

  산같이 물같이 살자

 

텅 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텅 빈곳에서 스스로 발현된다.
산은 날보고 산같이 살라하고
물은 날보고 물같이 살라한다.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마음으로 살라고 한다.
집착, 욕심, 아집, 증오 따위를 버리고
빈 그릇이 되어 살라고 한다.
그러면 비었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수행은 쉼이다.
이것은 내가 했고 저것은 네가 안 했고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항상 마음이 바빠서는 도무지 자유를 맛볼 수 없다.

내가 내 마음을
"이것"에 붙들어 매어놓고
"저것"에 고리를 걸어놓고 있는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항상 노예로 살수밖에 없다.

수행은 비움이다.
내가 한다 내가 준다 내가 갖는다.
하는 생각 또는 잘해야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따위의 생각을 버리고
한마음이 되는 것이 수행이다.


 법정스님  

 

 

대흥사 입구    사진제공(꽁지대장)

 

       대흥사

나는 본시 맑고 아름다운것을 사랑하는데.

청산을 두고 어찌 속세에 머물리오.

소박하고 한가한 곳에 먼저가고.

떠들썩하고 영화스런 곳에는 발걸음을 더디어야 하는것.

개천길 깊고 물줄기 소리 멀며.

솔바람 소리 가늘고 차 달이는 연기 솟는곳.

이 곳에서 속세의 모든 인연 끊엇나니.

잘 꾸민 좋은 집일지라도 어찌 이곳과 견줄수 있으리오..

 

 

歸 故 鄕 詩 (귀 고 향 시) 고향에 돌아오니

遠別鄕關四十秋 (원별향관사십추) 고향 땅을 멀리 나가 사십년이 흘러 갔고,

歸來不覺雪盈頭 (귀래불각설영두) 지금까지 머리카락 희어진것 알지 못했네.

新基草沒家安在 (신기초몰가안재) 샛골은 풀에 묻혀 있으나, 집 그대로 있고,

古墓苔荒履跡愁 (고묘태황리적수) 무덤은 이끼로 황량하고 발자취만 슬프네.

心死恨從何處起 (심사한종하처기) 마음 비웠는데 한은 어디에서 일어나는고.

血乾淚亦不能流 (혈건루역불능류) 피는 말라버렸고 눈물조차 흐르지 못하네.

孤丈更欲隨雲去 (고장경욕수운거) 외로운 나,구름 흐르는대로 또 가려 할제,

已矣人生愧首邱 (이의인생괴수구) 수구초심이라는 옛 말이 부끄러울 뿐이네.


초의선사께서 출가 한 뒤 40여년만에 고향에 들러 인생무상을 읊은 시

 

55세(1840년)에 헌종(憲宗)으로부터 대각등계보제존자초의대종사(大覺登階普濟尊者草衣大宗師)라는

시호를 받았으며 58세(1843년)에 고향을 찾아 집은 다 헐물어가지고

잡초만 무성한 부모의 무덤을 보며 눈물로 시를 지었는데 귀고향(歸故鄕)이라는 시이다.

 

                        초의(艸衣) 선사

- 조선 후기의 대선사(大禪師, 1786-1866)이자 다도(茶道)의 정립자. 흔히 다성(茶聖)이라 칭함.

- 정약용, 홍현주, 동년배의 김정희 등과 폭넓은 교유

- 대흥사의 동쪽 계곡으로 들어가 일지암을 짓고 40여년 동안 홀로 지관(止觀)에 전념 


초의선사는 다도의 정립자이자 다성(茶聖)이라 불리운다고 한다. 그리고 정약용, 김정희등 당대의 문인들과 교유하고 지냈으며,

 대흥사 동쪽 계곡에 있는 일지암을 짖고 40년간 살았습니다

 

 

대흥사에 봉안된 초의선사 동상.

초의 의순(意恂, 1786년~1866년)선사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당대 최고의 엘리트인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과 교유하면서

 조선후기의 사상을 풍부하게 했다. 또 대흥사 위에 일지암(一枝庵)을 짓고 40년간 지관(止觀)을 닦았다.

이곳에서 다선일여(茶禪一如)의 경지를 몸소 실천한 초의스님은 조선의 다경으로 불리는 ‘동다송’(東茶頌)을 지었다.

차의 역사, 차나무의 품종, 차 만드는 법, 차를 끓이고 마시는 법, 차의 생산지와 품질 등을

노래한 이 책과 일지암으로 인해 오늘날 대흥사는 한국 다인들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두 스님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아 옮겨봅니다 

                                                                                                                                                                       솔바람